책은 도끼?


책은 도끼?

너 똑똑해지고 싶어 책 읽는 거니? 친구가 물었다. 아니...... 책을 읽으면 외롭지 않거든. 나의 책 읽기는 상실감을 대체할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뜨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잊겠는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시간이 흐르고 보니 얼음이 깨진 곳에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느껴지지 않던 것들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촉수가 예민해진 것이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성이 난 채 길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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