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문태준


맨발-문태준

수능이 좋아하는 시, 모의고사가 좋아하는 시 따로 있다. 예를 들면, 수능은 이육사를 좋아한다. 정말 좋아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몇 년에 한번씩 나올 수가 없다. 이와 달리 고1,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평가는 나희덕을 좋아하고, 복효근도 좋아하고, 최근에는 문태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시가 시의 본질인 서정성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문태준의 시를 처음 봤을 때는 가슴 찡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뭐 그렇게 좋다는 생각을 못했다. 마치 이청준의 <눈길>을 처음 읽었을 때와 같다고 할까. 그런데 이청준의 <눈길>을 수업 시간에 고1들과 읽다가 그만 눈물이 나서, 애들이 선생님 울지마세요 했던 일이 있다.(국어샘이다이) 문태준도 그렇다. 처음에는 좋은 것은 알겠는데 가슴을 울리지는 않는데, 몇번 보다보니 눈물이 나는 그런 시다. 가만히 대상을 응시하면서 절제된 표현만으로 독자를 시인이 바라보는 그곳으로 잡아당긴다. 그리고는 한동안 아무말이 없다. 단지 잡아당겨서 시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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