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의 세계: 퇴사 후의 생활


평일 낮의 세계: 퇴사 후의 생활

퇴사한지 벌써 1년이 되었다. 회사생활을 그리 못했던 것은 아닌지 가끔씩 안부를 물어오는 전 동료들,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중에도 연락을 주는 지인들이 있다. 그걸 고마워하면서도 현재 내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마땅한 문장을 찾지 못해 ‘그냥 논다’ 정도로 불친절하게 대답해왔는데 최근 꽤 괜찮은 표현을 찾았다. “평일 낮의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간을 활용하는 평일 저녁과 어딜 가든 무얼 하든 붐비는 주말을 피해서 평일 낮의 시간을 활용하며 살고 있다. 사실 회사를 다닐 때도 남들은 징검다리 휴일이나 연휴에 연차를 붙여 쓸 때 나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날에 휴가를 쓰는 것을 좋아했다. 특별히 할 일은 없지만 평소처럼 일어나 커피숍 창가에 앉아 남들 출근하는 것을 구경하고 한가한 영화관이나 전시를 찾거나 혹은 매우 빈번하게 낮술을 마시거나. 그렇다고 해도 일 년에 몇 번일 뿐이고. 그동안 내게 평일 낮의 세계는 회사가 거의 전부였다. 유일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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