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병철 선생님의 글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될 당시에 비하면 그에 대한 독서대중들의 관심은 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럼에도 난 한병철 선생님이 여전히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어떤 문제들을 끊임없이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보기 드문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그의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게으름 탓이다. 요즘 다시 미루어 두었던 연구 과제 하나를 다시 작업하면서 한병철 선생님이 이 책을 발간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물". 이것이 아마도 현대 철학의 중심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 영향은 어마어마해서 글로 쓰고 사유하는 거의 모든 학문들이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병철 선생님이 이 뜨거운 쟁점을 어떻게 다루었을지 궁금하다. "오늘도 계속해서 사물들이 사라진다. 우리가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8) "정보는 저 몸 없는 목소리들과 마찬가지로 유령 같다. 디지털화는 세계를 탈사물화하고 탈신체화한다. 또한 기억을 없앤다....
원문링크 : 한병철 (2022) 『사물의 소멸』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