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시]할머니


[헌정시]할머니

"할머니, 백 원만." 어린 시절 나의 구세주 언제나 웃으면서 건네주시던 따스한 손 백 원 하나에 세상 다 가진듯한 웃음 지으며 문방구로 달려가 50원은 설탕뽑기, 50원은 짱깨뽀게임 짱! 깨! 뽀! 졌다. "할머니, 만원만." 학창 시절에도 나의 구세주 일주일 용돈 받아 일찌감치 다 쓰고 항상 손 벌리는 곳은 할머니손 "할머니. 괜찮나?" 무릎이 아파 걷는 걸 힘들어하시던 할머니 이제 자주 볼 수 없는 손자대신 노인정 친구들 보러 힘든 다리 지팡이 지며 나가시던 뒷모습 그때까지도 그 뒷모습이 소중한지 몰랐다. 타지에서 직장 생활하니 변명같이 일 년에 한두 번 밖에 못 뵈었지만 항상 따순 손 맞잡아주며 손자 왔냐며 웃어주시던 할머니 치킨을 잘못 먹어 배 아파할 때 따순 손으로 내 배 쓰다듬으시며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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