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취향


고양이의 취향

햇살이 따뜻한 가을 아침, 남편이 회사를 가고 채연이 학교를 보내고 나니 집이 조용하다. 귀염둥이 솜이와 둘이 남았구나. 솜이는 어디 있나 찾았더니 안마의자 발판에서 앞발을 내밀고 있는 너라니... 치대는 건 싫어해도 곁에 맴도는 건 좋아하는 솜이. 잠깐 자리 비웠더니 노트북에 올라가 있네~ 이 집사는 너의 취향을 존중해. 너의 말랑한 발바닥이 키보드를 막 누르고 있더라도 “나는 괜찮다” 집사 말을 듣겠다고 귀 뒤로 져쳐주는 게 어디니! 귀엽게 나 바라보기 있기 없기?? 나의 신발을 사랑하는 솜냥. 중문만 열렸다 하면... 저러고 있네~ 가죽 냄새를 좋아하는 건가? 채연이 책을 잔뜩 베란다로 옮겨놨더니 솜이가 좋아하던 책장의 빈 공간이 사라져 발판 위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솜 냥이다. 채연이 잘 시간에 맞춰 들어와 베란다에 자리 잡았다. 자려고 방에 들어왔더니, “어머 이게 누구야?? 솜이야?? 자기야~~이리 와봐” 가족 중 솜이 일상에 관심 1도 없는 남집사를 불러본다. “아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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