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설날


한 여름의 설날

새해 첫날, 차가 고장이 났다. 여러 이야기를 만들고 현재 지인이 소개해준 엔지니어 집에 가 있다. 화요일쯤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될 듯하다. 미사 시작 2시간 전에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탔다. 이른 아침 요가 수업이 캔슬이 되어 외출 준비는 좀 느긋하게- 그런데 버스 노선이 바뀌었다. 어느 구간 직행로가 임시로 닫혀서 둘러서 간다. 갈아타는 버스를 놓치면 어떡하나라는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믿는 것이 있으니 걱정은 금방 사라졌다. 낮 최고 기온은 32도까지 오른다지만 아침은 선선하니 상쾌했다. 햇살도 부드럽고 바람도 청량해서 걷기에 최적인. 차창 밖 초록을 응시하며 그 비어 있는 공간에 현존을 느끼는 연습을 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성당에 가고 근 한달 만- 한달 만에 나누는 인사는 반갑다. 듣는 연습을 한다. 오늘도 신부님 강론에서 앎의 영감을. 용서, 베풂 그리고 준비에 대해- 제 2독서(야고보서)의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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