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의 온기가 없이는 살 수 없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생명의 온기가 없이는 살 수 없다

원주 불편당에서 고진하 목사 겸 시인이 아내 권포근 야생초 요리가와 함께하고 있다. 조현기자 새벽 산책에서 돌아오다가 탈탈거리는 유모차를 만났습니다. 아기를 태우지 않은 유모차. 가까이 다가가 보니 충주댁 할머니의 유모차였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은 할머니는 늘 유모차에 의지해 마을 길을 다닙니다. “어디 가시려고요?” “운동 삼아 둘레길 좀 걷다가 이제 경로당으로 가고 있쥬.” 할머니는 경로당으로 일찍 출근하는 셈. 마을에 혼자 사는 노인들은 경로당에 모여 밥도 같이 해먹고, 화투도 치면서, 혼자 살아가는 외로움을 달랩니다. 지난 5월 중순경엔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초겨울처럼 쌀쌀했는데, 노인들이 경로당 계단에 앉아 있었지요. “아니, 왜 이렇게 계단에 처량하게들 앉아계셔요?”라고 묻자 한 할머니가 대꾸했습니다. “햇살이 좋잖아유. 여름 볕은 귀찮은 남 같지만 오늘 볕은 친손주 살결 같은 걸유.” 문득 나는 유홍준의 ‘사람을 쬐다’란 시가 떠올랐습니다. ‘사람이란 그렇다/ 사람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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