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에도 '삶'이 있다


반지하에도 '삶'이 있다

[주장] 폭우로 되살아 난 '신림동 반지하'의 기억... 정부 대책이 말잔치로 끝나지 않길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빌라의 뜯겨진 반지하 창틀에 침수된 반지하방에서 구출되지 못하고 숨진 3명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여 있다. 신대방역 도림천 근처의 다세대주택 반지하, 사진만 봐도 어느 골목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나는 2005년에서 2016년까지 10년 남짓, 이 동네 반지하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다. 이번 폭우로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세 명이 참변을 당한 것을 보니, 마치 나의 일부가 잠긴 것 같았다. 지난 며칠간, 나는 비만 오면 잠 못 이루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신림동 반지하를 떠날 수 없었던 이유 그 집은 앓고 있었다. 천장 모서리마다 멍보다 시퍼런 곰팡이가 피었고, 습기 때문에 부엌 찬장은 물론 철재 현관문까지 주저앉고 있었다. 지은 지 40년이 다 된 다세대주택에는 반지하 가구가 넷, 공용 화장실이 두 개 있었다. 화장실이 지상에 있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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