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없는 나라’의 피칠갑 앨리스…이 엔딩에 웃을 수 있나요


‘복지 없는 나라’의 피칠갑 앨리스…이 엔딩에 웃을 수 있나요

회사 근처 한 식당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건 잘못이다 - 빌 게이츠." 땀 흘려 돈 벌겠다는 사장님의 다짐 자체야 문제 삼을 일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섬뜩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죄라니, 잘못이라니. 자조를 담아 자신의 형편을 한탄하는 거라면 그나마 나을지 모르겠다. 무서운 건 이 표현이 타인을 향할 경우다. 당신은 노력하지 않았다고, 만일 했더라도 충분히 한 게 아니라고, 게을러서든 무식해서든 하여간 스스로의 잘못 때문에 가난한 것이니 남 탓 말고 알아서 해결하라는 주장을 우리는 너무 쉽게 마주친다. 이런 각자도생과 자력갱생의 철학을 꼭꼭 씹어 삼킨 다음 기괴한 블랙 코미디로 뱉어낸 영화가 있다. 안국진 감독의 2015년 작품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다. 이정현이 연기하는 주인공 '수남'은 절대로 남 탓을 하지 않는다. 타고난 손재주에 자격증은 14개, 근면 성실의 끝판왕에다 아무리 힘들어도 웃는 긍정의 자세까지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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