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없는 드라이브 / 안희제


할머니 없는 드라이브 / 안희제

[칼럼] 안희제의 말 많은 경계인 전체적으로 붉은빛이 도는 그림, 구름이 많이 낀 파란 하늘 아래 도로 위에 차 한 대가 서 있고, 그 옆에는 긴 원피스를 입은 사람 한 명이 서 있다. Midjourney bot 생성. 프롬프팅 안희제. 할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가족끼리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조용한 주택가를 따라, 봄이면 아카시아 향기가 가득해지는 곳으로 가서 차를 댔다. 어머니가 담배를 피우는 동안, 나는 차를 더 타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리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적어도 내 생일에는, 할머니 없는 시간이. 할머니의 알츠하이머는 점점 진행이 빨라지고 있다. 할머니는 작년에 알츠하이머를 진단받았고, 얼마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올해 초에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두 사람을 집 근처로 모신 뒤로 우리의 일상은 완전히 재조직되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 아버지는 세브란스, 적십자, 성모병원을 번갈아 오갔고, 본인도 아픈 어머니는 자신의 아픈 부모를 신경 쓰느라 종종 어...



원문링크 : 할머니 없는 드라이브 / 안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