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고독사… 삶의 격차가 ‘불평등한 죽음’ 만든다


호스피스·고독사… 삶의 격차가 ‘불평등한 죽음’ 만든다

2003년 국민건강보험 등장 후 집안일→공적문제된 죽음·돌봄 요양원 의료진 과부하 심해져 “존엄한 사망, 풍족한 재산필요” 웰다잉 등 ‘죽음 계발’ 열풍 속 간병급여·왕진 등 제도화 주장 “559대 침대에서 사람들이 죽어간다. 공장 같다. 이런 대량 생산에선 개개 죽음이 알뜰하게 처리될 수 없다. 오늘날 잘 마무리된 죽음을 위해 돈을 치를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도 없다. 자기만의 죽음을 맞으려는 소원은 갈수록 드물어진다.”(‘말테의 수기’) 100년 전 근대 도시 파리에서 릴케는 공포에 질려 외쳤다. 죽음을 대량생산하는 병원에서 그는 인간 소외의 가장 깊은 흔적을 읽었다. 죽음은 당시에 이미 고기처럼 알뜰히 처분되었다. 시인이 말하는 잘 마무리된 죽음, 자기만의 죽음이 아마도 현대의 ‘존엄한 죽음’일 테다. “몸을 생산 가능 여부로 판단하고, 돌봄에 가치를 부여하지 않으며, 제도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곳에서 희망할 수 있는 죽음은 신속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자살이나 안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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