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보살피는 이들도 보살핌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보살피는 이들도 보살핌이 필요하다

내가 일하는 장애인거주시설 사회복지사들은 80% 이상 여성이다. 남성 비중을 늘리면 좋겠지만 최저임금에 준하는 급여에 비해 노동강도가 세고, 근무시간이 긴 탓에 지원자가 별로 없다.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약자의 돌봄이 취업시장의 주변부로 밀려난 중장년 여성이라는 또 다른 약자에게 맡겨지는 ‘웃픈 현실’이다. 야간근무 중 나도 모르게 조금 졸았던 것 같다. 번쩍 눈을 뜨고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7명 이용인이 모두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한다.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숨을 쉬는 것을 보고 이내 안심한다. 한 달에 7~8일은 이렇게 밤을 새우며 근무한다. 나는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만 60살 이하 청장년층 남자 중증장애인을 돌본다. 내가 근무하는 시설에는 1실 평균 7명씩, 모두 15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용인의 장애형태는 거동할 수 없어 누워지내는 경우부터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거나 지적능력이 4, 5살 정도인 경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 4살 아기 돌보듯 24시간 뒤치다꺼리를 해...



원문링크 : 누군가를 보살피는 이들도 보살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