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백일장] 나는 대한민국의 요양 보호사다


[해미백일장] 나는 대한민국의 요양 보호사다

제2회 해미백일장 해미용기상 수상작 면회를 가면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차마 못 하고 우리를 배웅하던 엄마의 젖은 눈시울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김덕미 나는 어린아이인 채 안개가 자욱한 숲길을 뒤뚱거리며 걷는다. 온몸에 한기가 도는데도 얇은 옷을 입고서 산길을 헤매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다. "엄마! 엄마!" 순간 눈앞에 보이는 작고 조그마한 웅덩이. 상처 난 무릎을 꿇고 물웅덩이를 내려다보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나자빠진다. 거기에는 백발의 할머니인 또 다른 내가 쪼그려 앉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꿈이었을까. 꿈이었다면 다시 없을 악몽이었다. 나는 대한민국의 요양 보호사다.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갖기 전, 무언가 보람된 일을 해보라던 딸의 권유로 사회 복지사를 먼저 땄지만 얼마 후 교통사고로 홀연히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딸로 인해 온종일 방구석에 앉아 우울과 무기력과 눈물로 지새는 나날이 계속됐다. 그 와중에 남편은 퇴직하고 시어머님은 심장 수술로 ...



원문링크 : [해미백일장] 나는 대한민국의 요양 보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