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두리스트의 비움

artemkovalev, 출처 Unsplash 마음 속에 현타가 왔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도 모른채 그냥 열심히 하는 것 같았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어도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또 이것에 집중하면 저것도 집중해야 할 것 같고 뒤죽박죽이다. 그러다보니 또 자책하려는 마음부터 든다. 매일 매일 더 열심히 더 잘하고 싶은데 제자리인 것 같이 느껴진다. 욕심은 또 왜이렇게 많은지 육아도 잘하고 싶고 내 커리어도 쌓고 싶고 그런데 하기 싫은것도 많고. jeshoots, 출처 Unsplash 어제 하루는 아무것도 안하는 날로 정했다. 정말 극단적이지만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투두리스트에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몸은 이미 리듬이 잡혀있었고 똑같은 그 시간에 나는 밥을 먹었고 또 그 시간에 나는 하던 일을 계속했다. 하지만 바뀐 것은 있다. “해야만 하는 일” 에서 “하고싶은 일” 로 바뀌었다. 해야한다는 그 강박이 나를 누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