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340 (태양에게)

안녕, 잘 지내고 있어? 그냥 문득 그 날이 떠올라서 말야 두서없이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서 미안해. 하지만 나는 너와 간지러이 보낸 짧고도 많은 밤들을 잊을 수가 없었어. 있잖아, 그 밤들 사이에 네가 처음으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던 그 날, 불그스레하게 물든 내 뺨에 더 없이 따뜻한 첫키스로 마음을 주었던 날. 나에게도 푸르게 빛나는 밤이 찾아오면 좋겠다고 했었지. 대답을 전하지 못했던 게 생각이나서, 이제와서 새삼스레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말이야. 어딘가에서 들은 말인데 사랑이 영원이 되지는 못해도 미워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그건 달과 같은 아이가 말해줬던가? 나는 절대 네가 밉지 않아 그저 나는 네 주위를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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