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과 메밀묵


찹쌀떡과 메밀묵

찹쌀떡과 메밀묵 장수의 대목은 밤이 긴 겨울철이다. 기나긴 밤, 이른 저녁을 먹은 날이면 잠자리에 들기 몇 시간 전에 배는 여지없이 ‘꼬르륵’ 소리를 낸다. 이때 들리는 “찹쌀 떠~억, 메밀묵” 소리는 그야말로 구세주나 다름없다. 대문을 열고 나갈 필요도 없다. 창문을 열면 찹쌀떡 장수는 건넨 돈만큼 찹쌀떡을 방 안으로 넣어주니 사실 배달보다 더 편리하다. 찹쌀떡과 메밀묵을 외치는 행상의 음조는 누구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굵직한 바리톤 음색을 쉴 새 없이 일정한 성조로 내려고 연습을 꽤 했을 것이다. 골목길에서 아련히 들려왔다 사라지는 목소리를 듣노라면 악착스러움과 인생의 쓸쓸함마저 느껴진다. 찹쌀에 단팥을 넣은 찹쌀떡은 값싼 간식은 아니다. 영양가가 높으면서도 소화가 잘 돼 늦은 밤에도 ..


원문링크 : 찹쌀떡과 메밀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