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 사이의 롤라


엄마와 나 사이의 롤라

엄마에게 롤라를 소개해준 건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원래도 엄마와는 가끔씩 뮤지컬을 보러 갔고, <킹키 부츠> 역시 엄마의 휴일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다. 하지만 막상 공연 날이 다가오니, 엄마랑 <킹키 부츠>를 보는 게 정말 괜찮을까 하는 의심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아, 롤라는 <킹키 부츠>에 등장하는 드랙퀸이다. <킹키 부츠>는 폐업 위기에 처한 신발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드랙퀸 롤라를 만나 돌파구를 찾는 내용의 뮤지컬이다. 롤라의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객석의 반응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뮤지컬에서는 배우가 노래를 마치면 관객이 박수를 보내지만, 롤라는 등장과 동시에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 나 역시 롤라를 처음 만나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옆자리에서 나를 본 친구는 내가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증언한다. 엄마도 <킹키 부츠>를 좋아할 것 같다는 막연한 예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 자리 잡은 불안감을 없애기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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