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기 1


코로나 일기 1

둘째 아이가 코로나에 걸렸다. 하루 종일 화장실이 딸린 방에서 아이를 지내게 했다. 잠깐 주방에 간 사이 엄마를 따라나온 다섯 살의 딸아이를 다시 방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반복됐다. 우리는 필사적이었다. 생후 5개월 밖에 안 된 막내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 이모와 사촌들의 방문 계획도 모두 물거품이 된다. 시어머니께서 막내를 돌보셨고, 나는 고열을 앓는 둘째에게 온종일 매달렸다. 모두가 잠든 밤. 몽롱하다. 어느새 이마와 오른쪽 관자놀이가 아파온다. 열은 나지 않는다. 나는 아니어야 할 텐데. 갓난아기 육아를 갑작스레 멈추게 돼 찾아온 몸살이기를 바라며 나는 타이레놀 두 알을 물과 함께 삼켰다. 둘째가 확진된 지 4일 후 시어머니와 첫째 아이까지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시어머니는 고열에 목소리가 갈라지셨고 몸살 기운을 느끼시는 듯했다. 아홉 살의 아들은 체온이 39도가 넘어서자 기운 없이 침대에 누웠고 말 수가 줄었다. 코로나 양성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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