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기 3


코로나 일기 3

우리가 끝까지 '이 아이만은 지켜내자...!' 했던 이유는 나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생긴 일종의 공포감 때문이었다. 엔데믹이 될 듯 말 듯 하다 트윈데믹으로 다시 번지고 있는 동안 아이를 무사히 출산하고, 집으로 데려오고, 이사를 하고, 꾸역꾸역 시간이 흘러 생후 백일이 되던 날은 크게 안도했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달고 있던 코감기에는 의사가 화를 냈다. "아이가 아프면 쓸 수 있는 약도 없어요!" 나도 집에서 해볼 수 있는 건 해보면서 버티다가 간 터라, 억울한 감정마저 들었다. 그동안 집에서 더 가까운 병원에서 들은 의사의 말에 의하면, 콧물 흡입도 하루에 한 번만 하라고 했었기 때문에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듣고 따랐던 것이었다.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 의사를 보며 내 마음속에서는 이렇게 외쳤다. '다른 의사가 그랬다고 왜 말을 못 해.'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걸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고자질이라고 여겼다. 다시 생각해 봐도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를 이상스러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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