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유머를 좋아하세요? (2)


어떤 유머를 좋아하세요? (2)

지난겨울, 남편이 지인에게서 상황버섯을 얻어왔다. 용인의 어느 산자락에서 캐 온 것이었다. 그러니까 지인은 산의 땅 주인이다. 식재료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별로 없던 나는 상황버섯을 처음 보았다. '저렇게 두꺼운 버섯이 있다니....!' (마트에선 저렇게 두꺼운 버섯을 파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 나는 돌덩어리 같기도 하고 나무껍질 같기도 한 상황버섯을 보며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그 두께에 감탄만 했다. 초보 같은 내 살림지식에 실망하실까 봐 더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 kalineri, 출처 Unsplash 어머니께서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셨다. "이거를 망치로 깨야 될 낀데.... 이거를 우째 묵노." 어머니께서는 비닐봉지에 버섯을 싸서 주방 대리석에 대고 탕탕 내리치셨다. 부서진 부분은 겨우 버섯의 한쪽 끝이었다. 가스레인지를 인덕션으로 바꾼지 얼마 안 돼 주전자는 모두 버렸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냄비에 넣고 달였다. 어머니께서는 거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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