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낙서 : 내 눈에 아이 (이지영)


오늘의 낙서 : 내 눈에 아이 (이지영)

저녁 때가 되었는데 아이들이 오지않았다 시커먼 어둠이 내렸는데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자꾸만 음성사서함으로 덜컥 마음이 내려앉고 주륵 힘이 빠지는 순간 나쁜 생각을 떨치고 발을 동동 굴러올린다 손가락에 파르르 힘을 준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게되는 어제와 같은 저녁식사의 제물 초조한 마음이 나를 먹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때론 미칠 노릇이라는 걸, 그럼에도 늘 그랬듯이 우리의 식사는 장난이 판치는 난장판이거나 아무도 손 대지 않아 제사를 지내는 듯 하건대 그것이 당연히 오늘도 계속되기를 제발 너무나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아 나는 무엇을 잘못했기에 오늘의 제물이 되었는가 슬펐다가 화 났다가 타들어가는 중에 왔다! 아이들이 내 눈에 다시 들어왔다... 아아 불의 뱃속을 찢고나온 나는 뒤집힌 세모눈이 되고 만다. #꿈블...


#꿈블 #꿈블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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