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 난자를 팔았다


나는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 난자를 팔았다

병원 가운. 양말.

이 두 가지만 입은 채 냉동고 같은 수술실로 들어갔다. 돌아서기에는 늦었다.

낯선 사람들이 수술을 할 것이다. 약간 긴장감이 느껴졌다. 20대 시절 언젠가 맨해튼의 어퍼웨스트사이드 극장에 앉아 영화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던 순간이 기억난다.

보통 때는 무시하던, 영화 상영 전에 나오는 광고가 눈에 잠깐 띄었다. "난자 기부를 고려한 적 있으세요?"

지나치는 이야기로 들은 적은 있었지만 어떤 절차로 난자 기부가 성립되는지는 확실치 않았다. 자기 난자로 만들어진 존재가 지구 어디엔가 존재하는데도 전혀 무관한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이 그냥 이상했다.

영화가 시작하자 잊어버렸다. 그리고 텍사스에서 몇 년 살다가 뉴욕으로 다시 돌아왔다.

정규직을 찾고 있던 나는 공백을 아르바이트로 때우고 있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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