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그녀ㅣ오랜만이군


서울사람 그녀ㅣ오랜만이군

좀 전 새벽 4시11분, 초롱포도 먹일 고구마 계란 찌고 있는데 띵똥! 어? 이 시간에 누가? 비디오폰 모니터 고장이라 확인불가. 또 띵똥 초인종을 눌러. 오뽜~ 하믄서 눌러. 음...심증 백퍼. led등 밑에서 나란히 섰던 까만봉다리 그녀. "누구세요?' 하며 문을 벌컥 열었더니 역시나. 이리 오래만에 보는데 여전히 꽐라가 된 모습일세. 아무튼 물을 열자마자 그녀는 "오뽜~" 멀끄디는 미역처럼 늘어뜨린 채 날더러 오빠래. 보시다시피 현관문 센서 고장임. 컴컴함. 나는 그녀에게 말했어. 집을 또 잘못 찾아왔노라고. 그런데도 그녀는 맛탱이 간 눈으로 "어? 엉? 여기가 아니라구요?" (서울사람임) 니가 뭐 나폴레옹이여 뭐여. 그러자 울 초롱포도가 막 짖기 시작함. 초인종 소리엔 별로 짖지도 않더니 멍멍 왈왈 와라라랑 커러러렁~ 그녀가 다시 말함. "어? 개소리가 나네?" 나도 다시 말함. "개소리 고마하고 아래층으로 내리가소!" 비틀비틀 내려감. 언니 미안~ 하믄서. 아고, 엊그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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