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고 칭찬 듣고ㅣ목욕비 오름


칭찬하고 칭찬 듣고ㅣ목욕비 오름

이 옷이 뭐게요? 원래는 후드가 달려 있던 운동복인데 이노무 후드 때문에 목이 더워서 몇 년을 처박아 둠. 요래 입었던 거. 후드 보이죠? 그래도 돈 좀 주고 샀던 메이커라 버리기엔 아깝고 (브랜드라 해야 되나? 메이커라 하는 사람 옛날 사람. ㅋㅋ) 하여 온천시장 옷수선골목으로 들고 갔죠. 2주 전에요. "이 모자 좀 떼주이소." "수선하기가 좀 상그러버서. 암튼 낼모레 와보이소." 이틀 후 갔죠. 아직 안 되었다네요. 나흘 후 갔죠. 여태 안 되었다네요. 음... 이리하여 무려 2주일이나 걸림. 화가 막 날라캄. 아까 목욕탕 가면서 들렀더니 이제서야 수선 완성. 옷수선집 아주머니, 아니 할머니가 제게 말씀하셨어요. "나이가 들다보니 자꾸 깜빡해서 좀 늦어뿟네." 저는 싱글벙글하며 "아주 맘에 쏙 드네예. 진짜 솜씨 좋으시네예." 화 대신 폭풍칭찬을 해드렸죠. 젊은 나도 깜빡깜빡하는데...충분히 이해해서요. 무엇보다 늦긴 해도 너무나 정성스레 해주셔서요. 얼마냐 물었더니 1만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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