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나...


어찌하나...

아직 미내원하신 분인데 아침에 이런 카톡 상담이 들어왔다. "선생님 아가들 장염 변비 중이염 한약으로 치료될까요?" 너무 당연해서 답변하다가 가슴이 허전해졌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한의학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실. 비타민D 저항성 구루병도 아니고, 항진균제에 반응하지 않는 폐진균증도 아니고, 특발성 폐섬유화증도 아니고,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자궁선근증도 아니고, 수술 후에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자궁내막증도 아니고,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불가능한 담도암도 아니고, 장염 변비 중이염을 한약으로 치료할 수 있냐고 묻는 현실. 치료의학으로서의 한의학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쇠퇴했고, 일개 동네한의원에서 게릴라식으로 인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상황. "어머님. 너무 당연한 걸 물어보셔서 좀 당황스럽네요...ㅠㅠ 그런 질문은 커피숍에 가서 여기 에스프레소도 팔아요? 라고 묻는 것과 비슷한 거예요."...


#건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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