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치험례의 착시 효과”란 것이 있어요. 오령산으로 설사 낫고, 소청룡탕으로 알러지성 비염 낫고, 갈근탕으로 비후성 비염(코막힘) 낫고, 지실치자시탕으로 갱년기 증후군(불면, 우울, 상열, 발한) 좋아지고 등등. 이런 건 치험례 안 씁니다. 너무 당연한 건 치험례를 발표하고 싶은 욕구도 안 생기는 거예요. 뭔가 기묘한 것, 임상에서 보기 힘든 드라마틱한 증례. 이런 것들이 치험례에는 많이 보이거든요. 학회나 책에 발표된 증례와 우리의 임상에서 매일 만나는 환자들은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훌륭한 선수들은 기본구를 잘 다룬다. 예술구에 빠지면 안된다. 기침 치료할 때 맥문동탕, 마행감석탕, 소청룡탕, 영감강미신하인탕. 이런 기본구를 잘 다뤄야지, 정력대조사폐탕, 기초력황환, 후박마황탕 이런 빈도가 낮은 예술구를 치는 게 고수가 아닙니다. 근데 증례를 발표할 때는 뭔가 기묘하고 특이한 예술구 증례들이 쓰는 것도 신나고, 읽는 것도 재밌거든요. 초심자들은 발에 채이는 오...
원문링크 : 치험례의 착시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