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지와 암묵지의 간극


명시지와 암묵지의 간극

엔지니어 출신의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재미있는 게 공대생들은 이런 명시지와 암묵지의 간극을 학부 때 공부하면서 직관적으로 느껴요. 학부 때 배우는 전자기학, 공학수학, 회로설계기초 이런 내용은 완벽하게 정합적(整合的; concordant)이고 아름답기까지 하거든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아 실제 현실은 이렇게 완벽하지 않겠구나’하는 것을 느껴요. 실제로 대학원에 가서 간단한 실험 하나만 하려고 해도(저는 반도체 전공으로 LCD 패널과 on-panel 구동회로 설계가 주 업무) 날밤 까면서 수많은 tweaking이 필요하고, 선배들이 전달해주는 노하우가 없으면 트랜지스터 하나도 제대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돼요. 아니 당연히 그러리라고 짐작했던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죠. ‘역시 책에 나온 지식만으로 되는 건 하나도 없구나.’ 학부 때 배우는 내용이 너무 순수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이 지저분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이죠. 그런데 한의대에서 학부 때 배우는 기초과목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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