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감각 - 김보영

SF 소설 작가로 유명한 김보영 작가가 그동안 써냈던 여러 소설 중 10편을 담은 단편집이며 SF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술술 읽혔던 책이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다섯 번째 감각"과 "거울애"였다. 다섯 번째 감각 wesleyphotography, 출처 Unsplash 작가의 말에 따르면 후천적으로 앞을 보게 된 사람이 시각 정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떤 개념을 표현하는 단어가 언어에 없으면 인지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다섯 번째 감각은 이런 현상에서 착안한 이야기로 청각정보가 없다거나 청각을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청각"이라는 개념이 없는 세상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청각정보를 인지하기 때문에 당연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예를 들어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는 걸 미리 알아챈다거나 음악을 들으며 발로 박자를 맞추는 것, 문 앞에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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