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은유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세상은 은유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124. 숟가락을 조각하는 모습을 글로 묘사하고 있다면, 그 순간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에 대해서 단 한 줄이라도 언급해 보라. 이것은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선 명상법에 '행선'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아주 천천히 걷는 것을 배우는, 일종의 걸어다는 명상법이다. 행선은 서 있는 자세에서 출발한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발뒤꿈치와 바닥에 맞닿아 있는 발가락을 들어 1인치 정도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숨을 내 쉬면서 아주 천천히 발자국을 앞으로 내딛는다. 이 때 당신은 양 무릎이 굽어지고, 발꿈치가 바닥에 닿는 것을 느낀다. 이 모든 동작이 아주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 그런 다음 반대편 발로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행선은 약 10분 동안 계속 된다. 이렇게 느린 동작을 하다보면 사소한 발걸음 하나하나도 온몸과 연결되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발을 내디딜 때마다 공기와 창문, 햇빛의 존재도 느끼게 된다. 만약 바닥이 없다면, 하늘이 없다면, 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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