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새기고 싶은 시 01


마음에 새기고 싶은 시 01

안녕하세요! 레인입니당 오늘은 마음에 새기고 싶은 시를 골라서 두편을 준비했어요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에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람이 온다. 바람이 커튼을 밀어서 커튼이 집 안쪽을 차지할 때나 많은 비를 맞은 버드나무가 늘어져 길 한가운데로 쏠리듯 들어와 있을 때 사람이 있다고 느끼면서 잠시 놀라는 건 거기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서 잠을 자다가 갑자기 들리는 흐르는 물소리 등짝을 훑고 지나가는 지진의 진동 밤길에서 마주치는 눈이 멀 것 같은 빛은 또 어떤가 마치 그 빛이 사람한테서 뿜어나오는 광채 같다면 때마침 사람이 왔기 때문이다. 잠시 자리를 비운 탁자 위에 이파리 하나가 떨어져 있거나 멀쩡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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