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EP.8 완주


[제주여행] EP.8 완주

용두암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제주 한 바퀴를 걸어서 돌았다. 소유했던 것들을 하나둘 제주에 버렸다. 가지면 가질수록, 고개를 쳐들고 높은 곳을 바라보았다. 닿을 수 없는 하늘을 동경했던 이카로스처럼 말이다. 그러나 오르면 오를수록, 더 높은 곳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뿐이었다. 버리면 버릴수록, 마음은 편안해졌다. 직업을 버렸다. 그리고 목표와 방향을 버렸다. 정의 내렸던 것들을 버리는 중이다. '나'를 정의했던, 표현했던, 에워싸던 단단하고 무거운 편견들이 깨졌다. 한없이 가벼운, 앙상하게 마른 몸이 보였다. 나는 그저 강물처럼 흘러가고 싶은 나그네였다. 그것이 현재 내가 원하는 자유며, 행복이었다. 나는 어디로 갈지 모르는 사람들이 좋다. 그들은 미래보다 중요한 것을 알고 있는 자들이다. 바로 현재다. '삶에는 정답이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는다. 그리고 각자 생각한 정답들이 모여 세상을 만드는 틀이 되었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 무엇이 잘 사는 것이고 못 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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