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EP.2-2 선바람


[제주여행] EP.2-2 선바람

아침부터 속이 안 좋았다. 어제 진심으로 달린 탓이었다. 토하고 난리였다. 계속 걷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콘크리트 계단에 앉아 속을 달래며 한참을 고민했다. '시간 좀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그냥 걸을까? 아니면 편하게 쉬고, 컨디션 회복해서 내일 빡세게 걸을까?' 그렇게 5분 고민 끝에 숙소를 잡았다.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아~ 살겠다!", 노래를 재생하고 눈을 감았다. 평온함이 찾아왔다. 잠에 들 법도 한데 잠은 오지 않았다.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선바람으로 달려 나갔다. 낮은 돌담, 낮은 건물, 제주에 온 것을 실감케 했다. 발이 닿는 대로 걸었다. 가는 길에 맥도날드가 보여 해장했다. 가는 길에 메가커피가 보여 커피를 테이크아웃 했다. 커피를 쪽쪽 빨며 거리를 누볐다. 제주 도서관 옆을 지나며 예쁜 글귀를 보았다. 제주 시내 구석구석을 돌았다. 그리고 숙소 뒤편 사라봉에 다다랐다. 계단을 따라 성큼성큼 올랐다. 새들이 어찌나 반가워하던지, 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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