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송 / 베개를 빨다가' 발매 후기


'치킨송 / 베개를 빨다가' 발매 후기

허블(Hubble) [치킨송 / 베개를 빨다가] ‘치킨송’과 ‘베개를 빨다가’는 사소한 기억들을 힘들어하다가 쓰여졌습니다. 예쁘고 좋은 시간들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헤어지고 나면 떠오르는 것들은 어쩐지 가장 사소한 순간들 뿐이더군요. 해외여행이나 오마카세처럼 심혈을 기울였던 시간들이 떠오르면 억울하지라도 않겠는데, 도통 생각나는 거라곤 시시하고 별 볼 일 없는 순간들 뿐이니 이것 참 우스운 일입니다. 샤워 후에 미역처럼 젖은 너의 머리를 말려주던 저녁이라든지, 침을 흘리며 곤히 자고 있는 너의 사진을 낄낄 웃으며 찍어대다가 출근하던 아침 같은 기억들은 참으로 살갑고 강인합니다. 이런 순간들은 마치 실밥이 반쯤 풀린 소매 같아서, 깔끔하게 잘라내기도 어려울 뿐더러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쑥불쑥 마음에 걸려대곤 하지요. 치킨을 시키고 베개를 빠는데 도대체 왜 뜬금없이 네가 떠오를까요. 집안일은 쌓여 있고 내일은 출근도 해야 하는데 자꾸만 맥이 탁탁 풀려버리니 정말이지 미치고 팔짝 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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