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을 받았다


뇌물을 받았다

뇌물을 받았다. 학생들에게 감사글쓰기를 하도록 공책을 준비하게 했다. 감사글쓰기를 보다보면 선생님이 고생하신다고, 감사하다고 써주는 학생들이 꽤나 많다. 아이들이 착해서인지 나의 적극적인 홍보가 통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한 일들을 주욱 읽어가노라면 전자에 무게가 실린다. 가끔은 선생님 힘드실테도 우리를 가르쳐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하다며 천원짜리 지폐 한장이 공책 사이에 들어가있기도 했다. 처음에 한명이 지폐를 넣어두었을땐 그저 웃고 말았는데, 두번째 학생이 그랬을때는 고마웠다. 지금 학년의 학생들에게 천원이라는 돈은 일주일 용돈의 전부일수도 있고, 그 전부를 나에게 주는셈이니까. 물론 마음만 받고 돈은 전부 돌려줬다. 선생님은 괜찮아... 어제는 만원을 받았다. 초록색 색종이에 숫자 10000을 크게 쓰고, 돌하르방인지 세종대왕님인지 모를 의문의 그림을 그려넣은 수상쩍고 하찮은 만원이었다. 선생님 고생하신다고 준비했단다. 그 마음이 기특하고 또 웃겨 만원짜리(?) 색종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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