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난, 그리고 우린 직장이라는 집단을 위해 우리의 지난 세월을 너무 헐값에 팔아넘기고, 또 때론 아무런 대가도 받지 못하고 그냥 그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회사에 줘 오고 있었던 건 아니었나 모르겠다. 물론 안다. 그게 직장 생활이라는 걸. 나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들이 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하지만 우리의 지난 세월값이 지금의 우리 월급에 다 포함되어 있는 거라면… 조금은 서글플 거 같았다. 그래서일까. 남의 지난 세월을 그냥 가져다 쓰는 게 따지고 보면 비정상이라는 걸 몰랐을 때와 그걸 알아버린 지금은 크게 달랐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서인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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