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카드] 추억 한 부스러기... (1988.12.19)


[비밀 카드] 추억 한 부스러기... (1988.12.19)

30년 전... 나는 어떤 아이였을까... 집에 카메라가 없었던 시절,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그 시절들의 기록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극소수의 사진 몇 장,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들 그리고 27권의 일기장이 전부이다. 고작 몇 십원도 안 될 금액으로 고물상에 폐휴지로 팔려 넘어가기 직전의 위기를 여러차례 겪었었기에 더욱 소중하기만 하다. 어린 시절부터 무슨 집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지켜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아 부었었지만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성이 깃들어져 있던 그림 일기장들과 수많은 노트들은 결국 끝까지 지켜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 때문에, 나는 엄마를 두고두고 아주 오래도록 원망했다. 여느 아이들처럼 이것저것 사 달라고 졸라본 적도 거의 없었고, 턱없이 부족하기만 했던 학교 준비물을 채우기 위한 말도 거의 해 본 적이 없었던 나였지만 - 덕분에 사정 같은 것 따위는 물어보지도 않는 학교 선생님들 한테 혼나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지만 - 이것들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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