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앓이


스물다섯 스물하나 앓이

드라마에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김태리를 보고 있으면 너무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물론 그런 김태리를 보는 남주혁을 보면 그 기분 좋은 게 다섯 배로 좋은 느낌. 하루의 피곤도 달아난다. 묘하게 스타트업의 답답한 도산이와 갯마을 차차차의 능글능글 홍반장을 섞은 듯한 캐릭터다. 20대에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인스타 계정을 운영했다. 일기도 열심히 썼고, 습작이지만 단편 소설도 썼더랬다. 그 어느 하나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하루하루 넘치는 풍부한 감정들을 그렇게나마 표출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랬던 나를, 이제는 드라이 하다 못해 말라버린 나를 나희도가 깨우는 것만 같다. 분명 그냥 친구인데 질투나고 화가 나고 설레기도 하고 그 어쩔 줄을 모르던 시절의 마음이 기억이 난다. 지나고 나서도 그게 좋아했던 건지 뭔지 모르겠을 만큼 복잡하고 자꾸자꾸 차고 넘치는 감정 말이다.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 할까? 김태리인건지 나희도인 것인지 분간이 되...



원문링크 : 스물다섯 스물하나 앓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