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 (공지영)


봉순이 언니 (공지영)

제3세계 이제 우리에게는 너무도 먼 나라의 일인것만 같습니다. 저기 아프리카 어딘가의 이야기 그보다도 멀리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곳 남미의 이야기 같은 이야기의 실제는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아주 먼 엤날의 이야기도 아니고, 비록 저에게 시간이라는 것이 주어지지도 않았던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이야기이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살아가셨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어머니가 혹은 할머니가 봉순이 언니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을까요? 그러므로 이것은 또한 우리들의 이야기일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아직 제 3세계의 국가로 분류되던 그 시절, 그 곳에는 눈물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남의 집에서 집안일을 해주면서 밥을 얻어먹고 잠자리를 제공받던 사람들, 자신의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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