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언덕

나는 고개길을 넘고 있었다......... 그떄 세 소년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첫째 아이는 잔등에 백팩을 둘러메고, 그 속에는 사이다병,간즈메통,쇳조각,헌 양말짝 등 폐물이 가들하였다. 둘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셋째 아이도 그러하였다. 텁수룩한 머리털, 시커먼 얼굴에 눈물 고인 충혈된 눈, 색 읽어 푸르스럼한 입술, 너들너들한 남루, 찢겨진 맨발 아아 얼마나 무서운 가난이 이 어린 소년들을 삼키었느냐! 나는 측은한 마음이 움직이었다. 나는 호주머니를 뒤지었다. 두툼한 지갑,시계,손수건....... 있을 것은 죄다 쥐었다. 그러나 무턱대고 이것들을 내줄 용기는 없었다.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 거릴 뿐이었다. 다정스레 이야기나 하리하 하고 ' 애들아' 불러 보았다. 첫째 아이가 충ㅎㄹ된 눈으로 흘끔 돌아다볼 뿐이었다. 둘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셋째 아이도 그러할 뿐이었다. 그리고는 너는 상관없다는 듯이 자기네끼리 소근소근 이야기하면서 고개로 넘어갔다. 언덕 우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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