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집


남자친구의 집

처음 가본 영주는 생각보다 더 시골이었다. 그렇다고 할머니 집만큼 논밭만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또 그렇다고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신호등도 별로 없고 , 횡단보도가 없어도 사람들이 건너다녔다. 차도 별로 없었다. 횡단보도가 아닌데도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있다고, 누구하나 클락션을 누르지 않았다. 그저.. 기다렸다. 남자친구는, 어짜피 눌러봐야 소용이 없으니 안누르는 거라고 했다. 남자친구가 담배를 피우고 있어서, 그냥 그 옆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어떤분이 줄곧 우리를 응시하며 멀리서부터 다가오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개 한마리가 아주머니 주변을 뱅뱅 돌고 있었다. '어머니인가?' 생각했지만, 부르시지 않으시길래, 애써 외면하며 그냥 남자친구랑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데, 가까이 온 아주머니가 내 뱉은 한마디 "수호야 왔니? " 어머니였다. 황급히 인사도 드리고 과일도 드리고 오월이도 반겼다. "어서와요, 이런 시골에는 와본적있어요? 오느라 고생했어요~" 별 것 아닌...



원문링크 : 남자친구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