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어른이 오셔서 천만원을 주고 가셨다

결혼 20년차인 나는 수도권에 살고, 처가는 경상도에 있다. 결혼 초에는 자주 찾아 뵈었으나, 요즘은 애들 공부 핑계, 코로나를 핑계로 잘 찾아 뵙지 못한다. 오히려 요즘도 매년 장인, 장모님이 1년에 꼭 한번 근처 장인어른 어머님 산소에 들리시면서 꼭 두 분이 딸네집을 방문하신다. 그것도 두 분께서 우리 집에 자고 가는 경우는 없다. 장인어른이 불편하시다면서 항상 낮에 왔다가 점심만 드시고 바로 내려가신다. 내려 가시는 길에 장인어른 어머님 산소에 성묘를 하고 가신다. 올해도 오셨는데, 올해는 갑자기 현금 천만원을 우리에게 주시고 가셨다. 정말 뜬금 없었다. 우리가 어렵다고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20년간 이런식으로 돈을 주신 적도 한번도 없었다. 물론 결혼 후에도 가전제품 사라고 두어 번 백만원 정도 주셔서 받았던 것 같다. 2~3년 전에도 김치 냉장고 사라고 백만원 주셨었다. 그런데, 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갑자기 주셔서 나는 무척 당황했다. 이미 10년전 쯤 퇴직하신지 오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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