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서평]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이 소설 '악의'는, 노노구치의 수기와 가가 형사의 기록을 번갈아 보여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종류의 글을 만들어낸 셈이다. 글에는 그 글을 쓴 이의 성품이 담기게 된다. 일부러 감추려 해도 우리가 써내는 글에 결국 드러나고 마는 인간적 품성이나 모종의 편견... 글을 쓴다는 것이 새삼 두려워지는 대목이다. 한편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수많은 글들, 그 속에 담긴 자잘한 오류나 편견이 우리의 의식에 아주 깊숙이 뿌리를 내린다는 것 또한 등이 오싹해지는 깨달음이었다. 글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작가들의 세계에 대한 언급도 흥미 깊은 부분이다. 작가로서 등단하기까지의 어려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다는 직업적인 욕구, 어렵게 써낸 소설이 독자에게 외면받고 그대로 묻혀버리는 데 대한 비해도 이 소설 곳곳에서 베어난다. 더구나 노력이 아니라 '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 성공을 거둔 유명 작가에 대한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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