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그 때 , 우산


1998년 그 때 , 우산

작년 연말즈음, 올해 2023년 달력을 만들면서 좋은일을 상상하며 작업을 했었다. 유난히 반짝반짝 해보이던 누리달, 6월의 페이지. 그땐 감히 상상도 못했었다. 이렇게 아픈 날이 기다릴 줄은... 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 난 4학년 이었을때. 우린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난 바쁜 엄마를 대신해 11살이던 난, 동생의 보호자로서 동생의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하곤 했다. 초딩 1학년, 개구쟁이 미소가 떠오른다. 그날은 점심이후 소낙비가 세게 내리던 날이었다. 난 5교시 수업까지 있던 날이었고, 동생은 4교시를 마치고 집에 하교를 했었다. 5교시 수업이 한창 지나고 있을 무렵, 4학년 5반 교실 앞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누나야! 비온다!" 라며 한손에 우산을 들고 있던 꼬맹이가 눈에 아른거린다. 담임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모두 놀랐다. 선생님은 "고놈 참 기특하네잉~ 누나 자리 옆에 앉그래이~" 내 우산을 챙겨오면서 동생의 머리칼과 양말은 젖어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교시 수업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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