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2, 백세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2, 백세희

이제 난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처럼 우울증을 오랜 시간 그림자처럼 달고 다닌 사람들에겐 오히려 난치병 같은 존재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나을 수는 있지만 지난하고 힘든 여정을 거쳐야 하는 병. 그래서 완치라는 단어를 버리기로 했다. 삶이란 원래 이렇다는 걸 받아들이며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우울감이 찾아올 때마다 다시 익숙한 쾌락으로 돌아가지 않는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연민과 어두움의 방으로 들어가지 않기 위해 상처를 불쌍히 여기는게 아니라, 그저 느끼고 나와 타인의 상처를 재지 않으면서 말이다. ... 그러면서 제가 솔직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무슨 말이냐면, 물론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솔직할 필요는 없잖아요 하지만 '나 자신한테도 솔직하지 않았구나, 나는 내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솔직했던 거구나'를 깨달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걸 알았고, 과거를 떠안지 못해 없애고 싶어 했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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