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게 없을수록 대담해지는 인생의 역설 : 『친밀한 이방인』


가진 게 없을수록 대담해지는 인생의 역설 : 『친밀한 이방인』

소설이란 인간에 대한 깊은 탐구와 끝없는 질문에서 탄생한댔다. 한없이 추상적인 그런 것들에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라도 이 책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할 것이다. 그만큼 재미와 의미가 동시에 있다. 매력적인 이야기에 맥을 못 추게 될 게 뻔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조심하며 읽자. 매력적인 것들은 항상 예상치 못한 위험을 동반한다.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 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236p) 엠은 몇 개의 얼굴과 몇 개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름과 신분을 속이고 거짓으로 점철된 몇 번의 생을 산다. 문득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 마츠코는 단 한 순간도 거짓으로 산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 책과의 묘한 연결고리를 느낀 건 엠과 마츠코의 ‘혐오스러운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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