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개여울 죽으면? 옛낯 김소월시

옛 시인의 노래가 생각 나네요. 김소월 시 세 편을 적어 봅니다. 개여울 당신은 무슨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 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죽으면? 죽으면? 죽으면 도루 흙 되지. 흙이 되기 전. 그것이 사람. 사람. 물에 물 탄 것. 그것이 살음. 설움. 이는 맹물에 돌을 삶은 셈. 보아라, 갈 바람에 나뭇잎 하나! 옛낯 생각의 끝에는 졸음이 오고 그리움의 끝에는 잊음이 오나니, 그대여 말을 말아라, 이후부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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