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정호승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시>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정호승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빈 그릇이 되기 위하여 정호승 빈 그릇이 빈 그릇으로만 있으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우고 비웠다가 다시 채우고 비워야 빈 그릇이다 빈 그릇이 늘 빈 그릇으로만 있는 것은 겸손도 아름다움도 거룩함도 아니다 빈 그릇이 빈 그릇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채울 줄 알아야 한다. 바람이든 구름이든 밥이든 먼저 채워야 한다 채워진 것을 남이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비워져 푸른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 채울 줄 모르면 빈 그릇이 아니다 채울 줄 모르는 빈 그릇은 비울 줄도 모른다 당신이 내게 늘 빈그릇이 되라고 하시는 것은 먼저 내 빈 그릇을 채워 남을 배고프게 않게 하려는 것이다 채워야 비울 수 있고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으므로 채운 것이 없으면 다시 빈 그릇이 될수 없으므로 늘 빈 그릇으로만 있는 빈 그릇은 빈 그릇이 아니므로 나는 요즘 추운 골목 밖에 나가 내가 채워지기를 기다린다 가을은 힘써 견디고 꽃피우고 열매 맺었던 결실을 거두고, 다시 비워내는 준비를 하는 계절이다. 또한 자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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