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삶 눈물꽃 하늘의 그물 정호승


<시> 삶  눈물꽃 하늘의 그물 정호승

정호승 시가 생각나는 아침 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시선집에서 삶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이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릴 때가 있다 밤이 지나지 않고 새벽이 올 때 어머니를 땅에 묻고 산에 내려올때 스스로 사랑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모든 증오일 때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린다 눈물꽃 봄이 가면 남쪽 나라 눈물꽃 피네 보리피리 불면 보리꽃 피고 까마귀 울어대면 감자꽃 피더니 봄은 가고 남쪽 나라 눈물꽃 피네 눈물꽃 지고 나면 무슨 꽃 필까 종다리 솟아 날면 장다리꽃 피고 눈물바람 불어대면 진달래꽃 피는데 눈물꽃 지고 나면 무슨 꽃 필까 눈물꽃은 모래꽃 남쪽 나라 꽃 눈물꽃 씨앗 하나 총 맞아 죽어 봄이 가면 남쪽 나라 눈물꽃 피네 하늘의 그물 하늘의 그물은 성글지만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다만 가을밤에 보름달 뜨면 어린 새끼들을 데리고 기러기들만 하나 둘 떼지어 빠져나갑니다. 삶과 죽음의 간극이 허무하게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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