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지막 첫눈 정호승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시> 마지막 첫눈 정호승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시 마지막 첫눈 눈 내린 주말 아침에 다시 읽어 봅니다. 시인의 마음을 따라서... 마지막 첫눈 정호승 시 마지막 첫눈을 기다린다 플라타너스 한그루 옷을 벗고 서 있는 커피전문점 흐린 창가에 앉아 모든 기다림을 기다리지 않기로 하고 마지막 첫눈이 오기를 기다린다 첫눈은 내리지 않는다 이제 기다린다고 해서 첫눈은 내리지 않는다 내가 첫눈이 되어 내려야 한다 첫눈으로 내려야 할 가난한 사람들이 배고파 걸어가는 저 거리에 내가 첫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야 한다 오늘도 서울역까지 혼자 걸었다 돌아오는 길에 명동성당의 종소리가 들렸다 땅에는 저녁별들이 눈물이 되어 굴러다니고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버릴 수 없어 나는 오늘도 그의 제자가 될 수 없었다 별들이 첫눈으로 내린다 가장 빛날 때가 가장 침묵할 때이던 별들이 드디어 마지막 첫눈으로 내린다 커피전문점 어두운 창가에 앉아 다시 찾아올 성자를 기다리며 첫눈으로 내리는 흰 별들을 바라본다 인생이란 삶과 죽음이 함께 임을 다시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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